[문학 핵심 개념] 역설법의 정의와 예시

 

오늘은 어렵지만 시험에 단골로 많이 나오는 역설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른 표현법과 비교하면 2~3배 이상은 출제가 되는데요. 그 이유는 해석도 어렵지만, 그만큼 시의 주제와 많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설법

정의 : 논리적 이치에 맞지 않는데, 일부로 그렇게 표현하여, 반대의 진리를 표현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논리적 이치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생각과 다르게 표현한다는 의미입니다. '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라는 표현을 생각해본다면 찬란한의 의미는 빛과 모양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라는 말이기 때문에 슬픔의 봄이라는 단어를 꾸며주는 것은 상식적인 논리로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봄은 꽃이 피는 계절임과 동시에 곧 금방 지게 되는데 여기에 느껴지는 슬픈 감정이라는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추가한다면 하나의 반대의 진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역설법은 언뜻 보면 맞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화자가 말하는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 보면 그 내면에 있는 반대의 진리가 느껴지고, 이 진리는 시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역설법의 예시들을 보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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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유치환 / 깃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첫 줄에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표현이 역설입니다.

 

[논리적 이치에 맞지 않음]

먼저 아우성이라는 말은 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지르는 소리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아우성 치면 매우 시끄러울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소리가 없는 아우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논리적 이치에는 맞지 않습니다.

 

[반대의 진리]

이것은 깃말을 의미하는데, 깃발은 푸른 해원을 향해서 지금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흔들려도 푸른 해원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리 없이 아우성이라고 표현해서 이상을 향한 더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숨겨진 역설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이 시의 맥락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왜 이런 표현을 썼는지 고민해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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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2. 낙화 이형기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논리적 이치에 맞지 않음]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이 부분이 역설적 표현인데, 이 부분은 결별은 슬픈 건데 축복에 쌓인다는 것이 맞지 않은 말입니다. 즉 모순적 형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대의 진리]

그러나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헤어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성숙한 만남을 위해 헤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시행착오다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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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이 자주 시험에 출제되는 이유는

해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내제적 의미가 주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슬픔의 봄

소리없는 아우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모든 문장들이 합축적인 의미의 끝을 보여주는 것으로 표현법도 대단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설을 통해서 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