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학의 핵심 표현 기법인 설의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설의법
정의 :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을 의문형으로 제시하여 상대방에게 알 수 있게 하는 방법
설의법은 질문 형식을 통해서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결론을 내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보통 의문형이라고 하면, "밥은 먹었어?"와 같이 상대방의 의사를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설의법은 보통 질문과는 다르게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의 마음속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화자가 말한 대답을 청자가 대답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예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부모님들이 항상 자녀들에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부모님 : 그렇게 핸드폰만 하고, 게임만 하면, 이번 시험 성적이 잘 나올까?
이렇게 묻는 것은 부모님이 그 결과나 자녀의 대답이 정말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그렇게 공부하면 당연히 성적이 안나온다라는 자녀에게 확인하고 듣고 싶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의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화자의 의도를 확인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설의법을 확인하고 해석하는 방법
설의법을 작품 안에서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질문형이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에서 질문을 하고 있는 부분을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 질문이 정말로 화자가 몰라서 궁금해서 하는 질문인지를 아니면 이미 그 답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 그 의미를 구분하면 설의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몇 가지 시의 예시를 보며 확인하겠습니다.
예시 1.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설의법이 어디에 쓰인지 보이나요?
설의법 :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랴 또한 의문형 조사로 쓰이기 때문에, 문제랴? 이렇게 하면 의문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정말 궁금한 것인지 확인해야 설의법인지 알 수 있습니다. 즉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지 못갈까? 가기로 확신하면 해가 문제인가요? 이렇게 질문하는 것인데, 시인은 앞서서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이렇게 의지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문맥상 외롭기로 스스로 마음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가기로 목숨을 걸면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날이 어두워진다 하더라도 갈수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금이 아니라, 확고한 의지이기 때문에 이 질문이 바로 설의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시도 함께 보내겠습니다.
예시 2. 가난한 사랑의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설의법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여기도 의문형 조사 가가 쓰였는데요.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두려움이 없겠는가라고 묻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시를 조금 더 살펴봐야야 합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눈도 많고, 달빛도 쏟아지는데, 두려움과 외로움이 더 느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강절맨탈이 아닌 이상 가난하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과 두려움의 감정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형을 통해 시가 마치 대화하듯이 느껴지기도 하고, 더 강조가 되며 와닿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 3.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설의법 :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랑이 어디 있으랴?
약간 타령같은 느낌인데, 질문을 하기 전 문장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전까지 어떤 아름다운 꽃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다고 했으니 결국 어떤 꽃들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마지막 질문형을 통해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라고 하는 것은 결국 흔들리지 않는 사랑은 없다라고 강조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설의법을 확인하고 방법은 매우 쉬웠습니다. 다만 그 설의법을 통해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뒤 맥락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물론 갑자기 말하기 보다는 앞뒤에서 반복되는 이야기를 설의법을 통해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면서 공부해줘야 합니다.
- 의문형 문장 확인 : 보통 가, 까, 다로 끝나는 의문 문장을 찾으면 됩니다.
- 화자가 이미 확신하는 내용인지 확인 : 앞뒤의 내용을 읽어 보고 화자가 이미 알고 있고 확신 있게 주장하고 있는 내용임을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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