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아 있지 않은 무생물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활유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표현의 생동성을 높일 뿐 아니라, 서정석 정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표현기법입니다.
활유법이란?
- 의미 : 살아 있지 않은 무생물을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
- 감정이 없는 것을 감정이 있는 것처럼 표현
우리 주변에는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 많이 있습니다. 바위, 구름, 배, 비행기, 책 등 생물에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대상들이 여러 경험을 하면서, 어느 순간 감정을 느끼고, 마치 생물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구름이 새처럼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바위가 숨쉬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생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을 활유법이라고 합니다. 주로 시, 동화 같은 문학 작품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활유법의 예시는
- 성난 파도
-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꼬리를 감추며 달리고 있는 기차
예시를 보면 활유법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파도는 무생물이지만, 성났다는 생명이 있는 생물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애수 또한 형태가 없는 것이지만 백로로 표현했기 때문에 활유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차도 무생물이지만 꼬리를 감추며 달리는 모습은 마치 동물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처럼 무생물이 마치 생명을 가진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바로 활유법의 효과입니다.
활유법이 사용된 시
박남수, 「아침 이미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새벽은 개벽을 한다.
어둠이라는 무생물이 마치 생물이 새끼를 낳는 것처럼 새, 돌, 꽃을 낳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낳는 행위는 생물이 할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에 활유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생동감이 느껴질 뿐 아니라, 어둠에 대한 이미지를 더 정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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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위에 예시에 있는 문구입니다. 날개를 피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날개라는 표현을 통해 생동감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인법과의 차이는?
- 의인법 : 동식물에게 없는 사람 고유의 특성을 표현
- 활유법 : 무생물을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
활유법이 생물이 아닌 대상을 생물처럼 표현했다면, 의인법은 그보다 오직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사용한 경우를 말합니다. 말하고 생각하고 사람의 신체가 나오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육사 시인의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라는 표현을 보면 풀잎이 사람처럼 손을 흔들고 있다는 표현이므로 의인법에 해당합니다. 즉 무생물이 생물처럼 표현되면 일단 활유법, 또는 의인법이라고 생각한 후에, 이 속성이 인간만 가질 수 있다면 의인법, 그렇지 않다면 활유법으로 구분하면 됩니다.
다만 인간도 하나의 생물이기 때문에 활유법과 의인법이 수학 공식처럼 완벽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같은 거의 같은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어떤 표현기법이든 시를 이해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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